음악

사랑이라 부른 건 - 허회경 / 2025

체에림 2025. 1. 13. 22:17





기억해야만 하지

이 앨범은 예전에 한 몸같이 자주 입던 코트 주머니 속 묵혀있던 쪽지 같아요.
제가 기억해야 할 것들을 잘 접어놓았습니다.
무언가를 까먹을 때쯤이면 먼지 속에서 초연한 모습으로 이 이야기를 읽거 싶습니다.
아 오늘 밤엔 정말 푹 잠에 들 수 있겠어요.








사랑이라 부른 건


사랑이라 부른 건 다 어디 있나
약속한 건 지켜주고 가던가
누가 누굴 구한다 말했었나
결국 나를 구한 건 나였는데

네가 버린 나의 세계 속에선
아이처럼 손끝을 꼭 쥐고선
애써 구겨 넣은 평화로움이
떠나갈까 발을 구르지

아아 -

떠나가는 모습은 칼끝 같아
돌아보지 않고 가버리는 게
외로움은 참 이상한 것 같아
오늘이다 싶음 무자비하게

약속했던 사랑 혹은 영원은
아직도 그대로 약속되어 있고
보라색 멍을 크게 띄운 채로
내 몸 위에 그대로

아 - 비좁았던 시간들과
허물어진 경계심들을 나는 원망하지

아 - 비좁았던 생각들과
허물어진 울타리들을
나는 원망하고 또 원망하지

아아 -

아 - 비좁았던 시간들과
허물어진 경계심들을 나는 원망하지

아 - 비좁았던 시각들과
허물어진 울타리들을
나는 원망하고 또 원망하지

사랑이라 부른 건 다 어디 있나
내 손안에 쥐여주고 떠났나
사랑이라 불렀던 게 맞던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