필사

김초엽, 천선란, 김혜윤, 청예, 조서월 |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(허블)

체에림 2025. 7. 21. 16:02










왜 어떤 사람들은 가볼 수도 없는 너머의 세계에 매료되고, 그 세계들에 기대어 일생을 살아갈까.

/ 김초엽, 비구름을 따라서 中









아, 그게 내 인생의 명장면인데.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고, 평생 나만 보고 싶은, 가만가만 숨을 쉬다가도, 가만가만 살아가다가도, 가만가만 죽고 싶다가도 그 장면만 떠올리면 나는 영화의 두 번째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었다.

/ 천선란, 우리를 아십니까 中









네가 그렇게 말하지만 않으면, 나는 언젠가 저 예민한 애처럼 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도 있어. 내 몸은 나른할 땐 숲이 되기도 하고, 헤엄을 칠 땐 파도가 되기도 해. 등을 말릴 땐 바람이 되기도 하지. 나는 자유자재로 변하고, 속하고, 벗어날 수 있어. 하지만 구분 지으면, 선이 생겨. 넘을 수 없는. 내가 갇혀 있던 가짜 바다의 투명한 벽처럼. 선이 생기면 오래 살 수 없어. 넘을 수 없다는 좌절이, 마음을 늙게 해.

/ 천선란, 우리를 아십니까 中









나는 아무래도 너한테 감염되고 싶어.

/ 천선란, 우리를 아십니까 中









사랑이 생명이라면, 사랑은 결국 죽음의 전조 증상이다.

/ 청예, 아모 에르고 숨 中