필사

루리 | 나나 올리브에게 (문학동네)

체에림 2026. 3. 30. 23:18





물건들에게도 계절이 있다면, 긴 겨울이 지나 봄이 온 것뿐이에요.

/p.69










우리는 금방 사라져 버리는 것들을 오래도록, 시간을 들여 바라봤어요.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요.

/p.81










어렸을 때, 나는 어른이 되면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줄 알았다. 그런데 그냥 익숙해지는 것뿐이었다.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에 무뎌지는 것뿐이었다.

/p.92










우리는 이렇게 시커먼 슬픔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지어 헤엄을 치고 있어요. 나를 위해서,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

/p.105










한 가지 마음만 품기에도 버거운데 왜 여러 가지 마음을 동시에 품게 되는 걸까요.

/p.130










그 둘이 서로를 운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게 위안이 되기 때문이래요. 이해할 수 없는 일둘을 겪다 보면, 이유를 찾기보다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받아들이는 게 위안이 된다면서요.

/p.165